신바울 선교사(태국) | 운영자 | 2024-04-0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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샬롬~ 평안한 시절 가운데 계시는지요?
누군가에게는 맑음이, 누군가에게는 흐림이, 그리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비가 내리는 그 날이 최적의 날씨일 것입니다. 그럼으로 우리 각 자의 환경이 어떠하든, 지금 내가 서 있고 머무는 그 시간과 환경이, 어쩜 중국의 위대한 시인이었던 두보가 얘기한, '호우지시절'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 이 글을 읽고 묵상하는 짧은 시간이, 반가운 비가 시절을 알고 내리는 것 마냥, 누군가에게 인생의 시간에 은혜의 꽃비가 내리는 시간이 되길 소망합니다.
태국은 매 해 2, 3, 4월만 되면 어김없이 화전이 시작되는 시즌입니다. 해 마다 이맘 때가 되면, 스모그 지수가 전 세계에서 1위가 되는 때이기도 합니다.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미세 먼지로 생명의 위협을 느끼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생명이 그 분의 손에 있음을 온전히 신뢰하게 되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코로나가 어느 덧 물러나는 시점에서 태국 주변 국경의 문이 조금씩 열리면서 NK 사역들도 새롭게 접촉점을 찾아가는 시점에, 최근 들어 소위 골든 트라이앵글 지역에서 인신매매 등 한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특정 강력 범죄들이 많이 발생하여, 태국 치앙샌과 매싸이 지역에서 미얀마와 라오스, 캄보디아 등으로 향하는 모든 국경의 문이 닫혀 버렸습니다.
그럼으로 새롭게 NK 사역을 리빌딩 하는 시점에, 다시 여러 환경적 요인으로 인해 사역의 지경이 좁혀져, 많은 고민을 안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여전히 탈북 난민들에게는 한국으로 향하는 마지막 종착점이 태국임에도 불구하고, 종착점에서 NK들을 돕는 손길들은 거의 찾아보기 힘든 상황 속에서 현장의 사역자들이 활동할 수 있는 입지가 좁혀져, 한국 교회의 많은 관심과 기도가 필요합니다.
인생에서 국가로 부터 버림받고, 소외되며, 잊혀진 태국 속 미얀마 난민들과 부둥키며 생활을 하며, "너희가 먹을 것을 주라"고 하신, 그 분의 명령을 묵상합니다. 구호품과 기타 여러 생필품 등을 나누며, 또 복음을 전하는 순간 순간의 시간들 속, 저들의 거칠음 속에 담긴 행동들 속에서 하나님 앞에서 범죄한 인간의 근본적인 모습들을 상대하며 회의감이 한편으론 들기도 하지만, 상대적 박탈이 아닌 절대적 가난, 절대적 박탈감 앞에 저렇게 행동할 수 밖에 없는 모습 하나 하나가, 하나님 앞에 범죄한 인간의 죄를 또 깨닫게 하는 그림 임에 조금은 겸손한 마음가짐을 갖게 됩니다.
난민캠프에서 태어남으로, 평생 난민촌 밖을 나가보지 못한 아이들이 지구촌 이 땅에 존재 합니다. 365일이 더운 나라이고, 난민촌에는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평생 아이스크림을 단 한번도 먹어보지 못한 아이들이 존재하며, KFC의 치킨과 맥도널드의 햄버거는 쓰레기 매립지에서 주운 광고 전단지 상의 이미지로만 각인 됩니다..
늘 고민하고, 묵상하고, 또 훈련합니다. 저들과 부둥키며 우리의 나눔의 모습 가운데, 나의 시선 속, 저들을 불쌍하게 느끼는 싸구려 동정심, 값싼 교만, 긍휼의 모습이 드러나지 않도록, 아무렇지 않은 평상심으로만 저들을 대하며, 오로지 평등한 가운데 그리스도의 사랑의 눈빛 만이 전달될 수 있도록 말입니다.
...빈곤 포르노를 조장하는 사진 한 장이, 때론 선교 후원자들을 쉽게 모을 수 있을런지는 모르겠으나, 그래서 내게는 저들의 인격, 인간됨이 더욱 소중하고, 사람을 대함에 있어 어떤 마음가짐이어야 하는지 지천명인 가운데에서도 인생을 배우게 되는 선교의 현장임과 동시에, 여전히 인생을 배우게 되는 학습의 장이기도 합니다. 어쩜 난민의 모습으로 내 곁에 있는 저들이, 아브라함이 부지불식 중에 대접한 천사일런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선교사의 삶이 사실 그리 특별하지 않습니다. 우리들의 모든 일상이 그러하듯, 늘 반복되어지는 일상 속 마음가짐이 어쩜 더 중요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런 전조 증상도 없이 지난 주까지 무척 건강했던 한 친구가 갑작스럽게 병원에서 암 진단을 받고, 긴급 수술을 하고, 의사로 부터 암 4기라는 진단을 받으며, 평균적으로 남은 시간이 3년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합니다. 애써 친구를 위로하며, 나에게 남은 시간은 얼마일런지 생각하며, "어떻게 죽을 것인가?"를 또 다시 끄집어 내어 묵상하였습니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는 남은 생애, 삶의 자세를 결정짓는, "어떻게 살 것인가?"의 또 다른 질문이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수 많은 저물어 가는 생명에도 봄이 오길 간절히 기도하며, 이 땅에서 살아있는 작은 소식을 이렇게 전해 봅니다.
감사합니다.
- 눈물의 땅에서, 신바울 선교사 (드림)
[ "당신의 귀한 나눔이 누군가에겐, 기도의 응답일지도 모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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