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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바울 선교사(태국) 운영자 2025-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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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ungdeung.com/bbs/bbsView/41/6500916

※ 선교편지

 

혼란하고 어지러운 시대적 상황 속에서 여전히 여호와의 날개 아래, "샬롬의 시간"을 보내시고 계시는지요?

 

그러고보면 성경에서 말씀하고 있는 인간의 시간 '크로노스'는 언제나 혼란스러웠지만, 하나님의 은혜의 시간 '카이로스'는 전쟁 가운데에서도 평화로웠기에 오늘 이 "카이로스의 시간"이 사랑하는 동역자들의 삶 저변에 깊이 자리매김 할 수 있기를 소망해 봅니다.

 

삶을 살다보면 전혀 예상치 못하게 '인생의 난기류'를 만나게 될 때가 있는데, 그 때는 안전벨트를 예수의 피 묻은 십자가에 단단히 붙들어 매면 '흔들림 없는 편안함', "전적인 은혜"가 내 것임을 경험할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그러기에, 여전히 샬롬으로 안부를 묻습니다.

샬롬, 오늘 평안하십니까?

 

힘 없고, 국제 정치상 큰 영향력 밖에 있는 미얀마는 여전히 내전으로 인해 혼란한 가운데 있으며, 크고 작은 수 많은 사상자가 계속 발생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2/25일) 미얀마 반군의 결혼식장에 정부군이 폭탄을 투하해, 예식에 참가한 민간인 14명이 숨지고, 수 많은 사람들이 큰 부상을 입었습니다..

 

극단적 상황 가운데에서도 희노애락이 있듯, 지난 해 말 부터 올 초 까지 길게는 수십 년을 난민캠프에 있었던 8만여 명의 난민들이 UNHCR(유엔난민기구)의 도움을 받아 북미로 이주를 했고, 현재 계속 진행 중에 있습니다.

 

한정된 공간, 좁은 난민촌에 갇혀 부모 세대는 출애굽한 이스라엘 1세대 처럼 고난을 겪었지만, 약속의 땅 가나안으로 들어간 출애굽 2세대는 꿈을 꿀 수 있었듯, 난민캠프에서 자고나란 어린 난민 2세대는 부모 세대의 희생과 헌신으로 인해 이제는 자유의 땅에서 마음껏 꿈을 꾸고, 전등 불 빛 아래 공부를 하고, 파아란 하늘을 바라보며 감미로운 음악도 들을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UN이 관리하는 태국에 있는 9개소의 공식적 난민촌에는 수십 만 명의 난민들이 존재하며, 난민촌 밖 깊은 산 속에 흩어져 있는 난민까지 포함하면 정확한 수 조차 파악할 수 없는 지경입니다.

 

대한민국은 '난민'이라는 단어가 사실 생소하고, "왜 우리가 난민을 받아들이고, 책임져야 하는가?"란 의문을 가질 수 있지만, 암묵적으로 OECD 회원국들은 난민에 대한 할당제를 시행하고 있으며, 한국은 예외적으로 탈북민을 국제 사회 속에서 난민으로 규정하고 있기에 기타 난민을 받아들이지 않아도 경제적 제재 등에서 자유로운 편입니다.

지면상 자세한 이야기들은 기회가 주어진다면 특강 등으로 찾아뵙도록 하고, 역설적이게도 난민촌에 있다보면 난민촌에서 가장 아름다운건 밤 하늘을 수 놓은 별인 것을 목도하게 됩니다.

핸드폰이 오래되어 낡은 기종이라 밤 하늘 반짝이는 별들을 카메라에 담을 순 없지만 아이러니한 것은 전기가 없고, 편리한 과학적 문물이 한정되어진 이 곳에서 세상에서 가장 반짝이고 아름다운 밤 하늘의 별들을 볼 수 있다는 것은 역설적 은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요즘 새롭게 깨닫게 되는 것은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전도자로 파송하실 때에 아무 것도 가지지 못하게 하신 것은 그들과의 동질감, 그리고 나눔에 인색함이 없도록 겉 옷을 벗어줄 수 있는 무소유의 자유로움이 아니었을까, 아니 하늘 나라를 소유한 모든 것을 가진 자의 여유로움이 아니었을까 다시 한번 묵상해 봅니다.

그러기에 어느 순간 뒤돌아보니 헤어진 티셔츠와 트레이닝 팬츠를 아무렇지 않게 입고 있는 내가 저들과 닮아 있는, 본향을 잃어버린 하늘 나라의 난민임을 깨닫습니다.

 

"누군가를 왜 도와 주어야만 하는가?"

"Help Me!", "나를 좀 도와 주세요!"

자신을 내려 놓고 공개적으로 도와 달라고 하는 이 말은 어쩌면 가장 용기 있는 말이며, 아직까지 나 자신을 스스로 포기하지 않았다는 말이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음성을 듣고 가진 두 손 가운데 한 손을 내밀 수 있는 것은, 그리스도의 제자로서 세상을 향해 펼칠 수 있는 가장 큰 사랑이자 또 다른 모습의 용기일 것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지뢰가 매설되어 있는 태국과 미얀마 국경지대, 2023년 미얀마에서만 연간 지뢰 사상자가 1,003명 이었고, 파악되지 않은 피해까지 포함하면 실제 피해는 최소 2, 3배 이상으로 "국제지뢰금지운동"(ICBL) 본부는 파악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우크라이나 전쟁 지뢰 피해자 수가 580명 임을 감안한다면 이 숫자가 얼마나 큰 피해 숫자인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난민캠프에는 어린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박해를 피해 탈출 시, 매설된 지뢰로 인해 피해를 입어 손, 발이 잘려 나간 많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불편하게, 미관상 좋지 않게 나무를 깍아 의수와 의족을 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사역이 확장되고, 함께 같은 꿈을 꿀 수 있는 사람들이 늘어난다면 저들에게 언젠가는 잃어버린 손과 발을 새 의수와 의족에 그리스도의 사랑을 담아 다시 새 희망과 함께 돌려주고 싶습니다.

이 꿈과 사역을 위해 이 글을 읽고 있는 짧은 시간이나마 마음 속으로 함께 기도해 주셨음 합니다.

 

주저리 주저리 두서없이 적은 나눔이지만 오늘을 사는 누군가에게 이 글이 삶의 작은 활력이 될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오늘도 하나님의 나라를 꿈 꿉니다.

 

2025년 3월 5일, 눈물의 땅에서

 

- "이 작은 글을 시간 내서 읽고 있는 당신의 동역자 됨을 영광으로 여기는", 신바울 선교사 (드림)

 

[ "당신의 귀한 나눔이 누군가에겐, 기도의 응답 일지도 모릅니다..." ]

 

[ 후원 계좌: 우리은행 1002-833-035171 ]

 

P. S. 가끔 누군가 편지의 글을 공유하고 사진을 퍼가는 것에 대해 묻습니다. 제가 쓰고 찍은 사진이지만 소유권은 제게 있지 않습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글을 읽고 사진 등을 공유함으로 하나님의 나라를 꿈 꿀 수 있다면, 그것으로 감사할 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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